성인봉(986m)-100대 명산을 완등하다
산행일자 : 2017.04.29.(토)
산행코스 : KBS중계소입구~성인봉~나리분지
산행거리 : 약 8Km
소재지 : 경상북도 울릉군
산행시간 : 약3시간40분
해발 983.6m 성인봉은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성인봉(聖人峰)이라 부른다.
울릉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형제봉, 미륵봉,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성인봉을 올라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인봉은 울릉도의 진산이다.
천연기념물 제 189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상부근의 원시림(해발600m)은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의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있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화산섬 울릉도는 우리나라 땅 중에서 가장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한 해안절벽과 울창한 원시림이 있고, 험한 산세 탓에 섬 전체가 비탈이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아주 적다.
성인봉(984m) 산행은 1,000m에서 16m가 모자라는 해발고도를 에누리없이 올라야하고 경사가 급해 쉽지는 않으나 택시를 타면 시간과 거리를 단축시킬 수 있다
산행도
오후 2시를 조금넘겨 도동에서 택시를 타고(요금 만원) 멀고도 험난한 여정 끝에 성인봉 들머리에 섯다
(☞성인봉 정규 코스는 이 곳 KBS중계소 입구, 안평전코스, 대원사코스, 나리분지 코스만 개방되어 있다)
오르며 뒤돌아본 도동 모습으로 오른쪽으로 독도전망대가 보인다(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연푸른잎으로 갈아입은 숲속으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잠시 조망이 열려 바다를 바라보고
다시 오름길을 올라간다
애기똥풀 꽃이 반겨주고
말잔등능선에 레이다시설도 보이고
푸르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니 몸과 마음이 시원하다
울창하게 푸르른 숲을 지나
등로가에는 독도제비꽃이 흔하게 피어있다
울릉도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다
1.9km 편안한 길을 따라가고 이 길은 팔각정에서 1.6km길과 만난다
큰연령초가 화려하게 피어있고
울릉도에서는 섬노루귀가 지천으로 피어났다
좀 돌아가지만 평탄한 길을 오른다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는 섬노루귀가 한창이다
섬노루귀 군락지
숲속에는 고사리가 군락지어 피어있다
깔딱오름길에 팔각정이 있어 쉬어가기 좋고 조망도 좋다
팔각정에서 본 풍경
가파른 깔닥오름길을 올라 잠시 쉬었다 성인봉을 향해 계단길을 올라간다
이곳에서 안평전코스와 길이 만나고
건너편에 레이다시설이 보인다
마침내 성인봉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여
정상에 올라 주변을 조망한다
성인봉 백미인 미륵봉~송곳봉 능선이 보이고
형제봉에서 미륵산으로 이어지는 연봉들
마침내 100대명산 100번째 성인봉에 올랐다
이 성인봉을 오르기 위해 서울서 포항까지 5시간, 포항에서 울릉도 저동항까지 3시간45분동안 거친 파도를 넘고, 다시 도동에서 3시간넘게 대기하다
참 먼길을 달려 왔다
장거리 이동과 오랜 기다림속에 오른 산이라 가슴 벅찬 기쁨이 더하다
성인봉 최고의 조망처에서 기쁨을 만끽해 본다
이 멋진 풍경을 보려고 멀고 험한 길을 왔다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나리분지 모습으로 울릉도에서 가장 넓은 평평한 땅이다
드디어 계단 내림길을 내려간다
누군가는 1300계단 누구는 1400계단길이라 한다
조금 내려가다 보니 성인수 약수터가 있어 물한모금 마시니 아주 시원하다
내려온 계단길을 되돌아본다
이나무가 죽었을까 살았을까 궁금해 올려다 보니 싱싱한 잎이 나고 있다
이 고목도 푸르른 생명을 이어가고
3개의 고목이 모두 잘 살아있어 생명에 경이감마져 든다
미륵산에서 송곳봉으로 흘러내리는 연봉들
나리분지 모습
이처럼 조망처와 쉼터가 있어 조망과 쉬어가기 좋다
계단길은 길게 계속 이어지고
눈의 무게를 못견뎌 쓰러진 나무가 곳곳에 있고 계단도 파손된 곳이 곳곳에 보인다
지친 다리를 풀고 갈수있는 족욕탕인데 물이차 발이 무척 시리다
족욕탕 옆에 있는 신령수에 들러 또 물한모금 마셔보고
신령수 약수터부터 나리분지 날머리까지 평평한 숲길을 걸어간다
실제로 사람이 살았던 투막집
마침내 100대명산 100번째 산행을 즐거히 무사히 마쳤다
날머리인 버스정류장이다
이곳에서 천부까지 버스가 다닌다
천부에서 도동, 저동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산행을 마치고 막걸리 한잔하러 산마을식당으로 간다
길을 가다 올려다본 말잔등능선
산마을식당에서 씨껍데기 술과 삼나물회로 100대명산 완등 자축을 한다
이 삼나물회는 20,000원인데 생각보다 맛있으며 개인적으로 일반회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산행소감
100대명산을 하면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성인봉이다
그래서 미루고 또 미루다 마지막을 성인봉에서 마쳤다
당초 묵호에서 출발하려던 일정이 꼬여 선발대로 포항에서 배로 출발하니 3시간50분을 파도가 출렁거리는 동해바다를 가야했고 현지에서 다시 후발대를 기다려 오후2시가 넘어 산행에 나섰다
이렇게 집에서 밤10시가 조금넘어 출발한 울릉도를 거의 12시간거쳐 도착했고 다시 대기시간 4시간, 약간의 짜증과 조바심이 나를 힘들게 했지만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나니 후련하고 시원하다
100대 명산중 가장 접근이 어렵고 힘들었던 산을 드디어 마치고 완등의 기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