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우리산 +100

병풍산(822m) 강풍과 눈보라 속에서 설경속을 걷다

*도솔 2018. 2. 4. 14:30

산행일자 : 2018.02.03.(토)

산행코스 : 대방저수지~천자봉~정상~삼인산~대방저수지

산행거리 : 약10km

산행시간 : 5시간15분

소재지 : 전남 담양군 수북면

 

 

 

병풍산은 전남 담양군과 장성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담양군의 최고봉이며, 담양의 진산(鎭山)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서남쪽에서 동북쪽으로 이어져 있으며, 남쪽에 있는 드넓게 펼쳐진 호남평야를 바라보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정상부 능선에는 최고봉인 깃대봉과 함께 천자봉(옥녀봉)과 투구봉(신선대등의 암봉이 우뚝솟아 있어서 조망이 무척이나 뛰어나다.

일단 이곳에 오르면 남쪽으로는 드넓은 호남평야와 함께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추월산 뒤로 지리산 서북능선이 그림처럼 조망된다.  더불어 북쪽으로는 백양사가 있는 백암산과 내장산,

입암산의 여러 산군(山群)들이 강원도의 첩첩산중처럼 다가온다.

또한 투구봉 아래 바위밑에는 굴()이 있는데, 그 안에 두평정도 크기의 '용구샘'이라는 샘()이 자리하고 있다.

이 샘에서는 깨끗한 생수가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솟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병풍산이라는 이름은 "병풍 병(), 바람 풍()"자로서, "산세가 병풍을 둘러놓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원래는 용구산(龍龜)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전라북도까지 맑았던 날씨가 전라남도를 들어서니 눈발이 휘날린다

산행중에 맑은 날씨를 기대하며 병풍산으로..

 

잠시 편백나무 숲을 걸으니

 

가파른 계단길이 나타나는데 계단 높이가 높아 걷기가 힘들다

 

계단을 다올라도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되고

 

                    눈이 제법 많이 내려 멀리까지 조망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가파른 오름길을 힘겹게 올라 주능선에 올라서니

 

강한 바람에 눈보라까지 몰아쳐 춥고 시야까지 가린다

 

천자봉아~ 어디메냐?

 

능선길을 걸으니 눈이 제법 많이 쌓여 겨울산행을 하는 맛이 난다

 

 

                    습한 바람이 몰아치니 나뭇가지에 서리꽃이 피어나고

 

조망을 못보는 대신에 멋진 서리꽃을 보니 위안이 된다

 

강한 눈보라를 맞으며 천자봉에 올라 

 

눈꽃과 서리꽃이 함께 피어났다

 

                    회색빛 도화지 같은 배경에 이같이 멋진 작품이 펼쳐지니 겨울산행 실감이 난다

 

눈꽃이 소담스럽게 피어 아름답기만 하고

 

발이 푹푹빠지는 능선길을 걷는 촉감이 좋기만 하다

 

주변 풍경을 조망을 못하니 가까운 설경을 많이 담았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구경도 하고

 

 

 

 

설경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멀리 병풍산 정상이 보인다

 

강한 눈보라 덕에 멋진 설경을 실컷 감상해 본다

 

 

 

병풍산 정상을 오르는 계단길에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사진 중앙에 천자봉과 걸어온 등로가 보인다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는 계단길인데 눈보라에 시야가 막혀 아쉬울 뿐이고..

 

저 끝에 병풍산 정상이 보인다

 

모처럼 눈꽃을 원없이 보며 눈내리는 산길을 걷는다

 

 

 

                    눈보라가 얼굴을 때리는 가운데 정상에 올랐다

 

 

투구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어둑어둑한 한적한 산길에 같이 걷는 산우들이 있으니 적적하지 않다

 

이정표상에는 투구봉이라 되어있으나 실제 투구봉은 불태산길 쪽에 있는 봉우리를 올라야 한다

날씨도 불량하고 산길도 잘 몰라 이 곳에서 만남재로 간다

 

투구봉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만남재로 가는 가파른 눈길을 내려서

 

 

 

만남재에 내려섰다

비닐하우스 간이음식점에서 라면과 두부김치를 반찬삼아 춥지 않게 뒤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삼인산을 향해 전진한다

좌측에 산 사면을 이어가는 임도길이 있어 쉽게 갈 수도 있으나 산행을 길게 하고 싶어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갔다

 

강한 바람에 눈보라가 뺨을 사정없이 후려치고 찬기가 온몸을 파고 든다

 

564봉에 올라서니 멀리 삼인산 정상이 보인다

 

임도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내려서

 

다시 가파른 산길을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삼인산 정상에 올랐다

만남재에서 능선길따라 삼인산 가는 길은 업다운이 제법있어 만만치 않다

 

산행 시작부터 시작된 눈은 강한 바람을 동반하며 더욱 거세게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꽉 막힌 조망대신에 가까운 설경을 감상하며 겨울산행을 만끽해 본다

 

삼인산을 넘자마자 좌틀하여 하산하는데 하산로가 그야말로 급경사의 연속이다

 

산을 거의 다 내려오니 잠시 시야가 열려 병풍산 전경을 잠시 조망해 본다

 

다리 좌측에 타고온 버스를 보며 눈보라 맞으며 추웠던 병풍산행을 마친다

 

 

산행후기

예전 추월산 산행시 멀리 남쪽으로 우뚝선 산이 있어 무슨 산인가 궁금하였는데 알고보니 병풍산 이었다.

언젠가 한번 가봐야 겠지 하다가 기회가 되어 산행에 나섰다. 산행을 하는 기쁨중에 하나가 시원한 조망을 즐기는 것인데 병풍산은 원래 조망이 좋은 산이다. 남쪽으로 광주의 모산 무등산, 북쪽으로는 백암산과 내장산, 북동쪽으로 추월산이 그리고 북서쪽으로 방장산이 멋지게 펼쳐지는 곳이라 멋진 조망을 보고 싶어 간 산인데 산행 시작전부터 눈이 펑펑내린다.  산행 중간에 날씨가 개일것을 기대해 보는데 산행내내 강한 바람에 눈보라가 되어 시야를 가로막는다. 대신 설익은 상고대와 화려한 눈꽃 그리고 강한 눈보라를 실컷 맞으며 시원한 조망대신 겨울산행을 묘미를 맞보고와 위안이 된다.